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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러 오던 길…” 음주벤츠에 연인 잃은 남성의 절규

왼쪽 사진은 사고 차량(JTBC 뉴스 캡처), 오른쪽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음주운전 재범자로 인해 한순간 여자친구를 잃은 남성의 절절한 편지에 많은 네티즌들이 함께 울었다. 이 남성은 유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하며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월 4일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30대 여성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다.

작성자는 “한겨울이었던 2019년 2월에 만났던 우리는 꽃이 피기 시작한 3월 사귀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함께 미래를 스케치하고, 자녀계획을 세우며, 평생을 지금처럼 행복하자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우리의 행복은 영원하리라 믿었다”고 피해자와의 다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2021년 1월 4일 23시 11분경, 우리가 함께했었고 그려왔었던 우리만의 세상이 무너져버렸다. 나를 보러 오는 길, 여느 때와 같이 전화 너머로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가 마지막일 줄 몰랐다”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어떤 감정으로도 가득 채울 수가 없다. 오죽하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어떠한 감정들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나 따위가 뭐라고 나를 물불 안 가리고 미친 듯이 사랑해줬던 네가 너무나도 고맙고 또 고맙다”며 “사랑한다. 미안하다. 그리고, 보고 싶다. 천국 가는 그 날, 미처 못다한 사랑을 우리 함께하자”고 하늘로 떠난 여자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저와 유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렇게나마 청원을 올리는 것뿐”이라며 이날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를 호소했다. 음주 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는 내용의 해당 청원은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87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사고 현장의 모습. JTBC 뉴스 캡처

앞서 지난 4일 만취 상태로 벤츠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40대가 앞에 멈춰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차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충돌 직후 폭발이 일어나 차량 두 대가 모두 불길에 휩싸였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42세 남성 A씨는 사고 직후 차 밖으로 몸을 피했지만, 피해 여성은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차 안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는 0.115%였다. 그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이날 A씨는 서울에서 3시간 넘게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해 충남 지역에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술에 취한 채 운전한 거리는 최소 12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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