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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친 트럼프, 바이든 취임날 아침 플로리다 별장으로 떠난다

상처받은 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불참
멜라니아 여사 백악관 짐 절반 뺐다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 AP연합뉴스

민간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개인 별장에서 살 것으로 보인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소동 와중에도 조용히 백악관에서 짐 정리를 절반 가까이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인 20일 오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갈 계획”이라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으로 그가 재임 중 연말연시·연휴 등에 자주 찾아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던 장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선불복 정국을 이끌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난 8일에는 공식적으로 취임식 불참을 밝히기도 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자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 만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자신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이 속전속결로 처리되는 동안 보수 진영의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았다는 분노와 배신감,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일찍 워싱턴DC를 떠날 지 모른다는 추측이 참모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바이든 취임식 당일 아침 워싱턴을 출발해 플로리다로 떠나는 계획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호화를 마지막으로 과시하길 열망해 바이든 취임식 당일 대통령 전용기 이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소동 와중에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짐을 정리하며 떠날 준비를 계속해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선거불복을 주장하며 정국을 들쑤시는 동안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조용히 꾸준하게 이사 준비를 해왔다. 이미 절반의 짐이 백악관에서 나갔고, 백악관을 떠나지 않고 싶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금씩 조심스레 짐이 운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N에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떠나는 게 전혀 슬프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거주 소식에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한 트럼프가 상주할 경우 동네가 시끄러워질지 모른다는 우려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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