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는 팬픽”라는 평론가…변호사는 “조주빈 혐의”

알페스 폐지, 강력 처벌 청원은 20만 넘었는데
갑론을박 여전해

알페스 폐해라며 인터넷에 퍼지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동성 아이돌 간의 상상 로맨스나 성적 관계 등을 통칭하는 이른바 ‘알페스’를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평론가가 이런 알페스를 K팝의 아이돌의 문화 장르로 봐야 한다는 두둔 발언을 해 청원에 참여한 네티즌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다. 이들은 한 변호사가 알페스를 성적 범죄로 볼만하다는 지적을 끌어와 반박하기도 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1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실제 미성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 만들고 공유하던 범죄랑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중 누구랑 누구랑 사귀는 걸 상상하고 글로 쓰는 걸 동일한 범죄에 놓을 수는 없다”며 알페스는 일종의 팬틱션 문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 커뮤니티에서 ‘남성 아이돌 데리고 성적 대상화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는데, 그동안 여성 아이돌에 남성들이 성적 대상화 했던 문제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일종의 반박 개념으로 활용하는 게 있다. ‘너희도 했잖아’가 되는 것”이라며 “우선 여성 아이돌들은 실제로 의상 노출을 강요받고 토크쇼에서 애교를 강요받고 팬사인회에서 불법 촬영이 진행되는 등 훨씬 더 차별적인 것들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알페스가 원전을 새롭게 해석한 ‘팬픽션’이라고 설명한 위근우 평론가는 한국에서는 남성 위주가 아닌 여성도 그 대상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H.O.T. 시절 토니씨, 장우혁씨를 엮어 ‘톤혁’ 팬픽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한 팬덤문화를 형성했다. ‘SNL 코리아’에서 실제로 토니씨와 장우혁씨 두 사람이 출연해 톤혁 커플 분위기를 직접 패러디 하기도 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손심바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최근 커뮤니티에서 알페스를 여성의 음란한 문화로 몰아가지만, 이는 아이돌 팬픽 문화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K팝 아이돌을 소비하고 해석하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 중 하나였다. 심지어 당사자인 아이돌과 기획사들도 어느 정도 공인하고 공생해 온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에 올라온 알페스 청원이 ‘미성년 남자 아이돌’로 한정한 것이 이해가지않는다면서 “알페스 이용자라는 말 자체가 팬픽션 개념을 잘 이해 못한 것 같다. 팬픽션은 창작활동에 가까운 거지, n번방 사태처럼 한 공간에 모여 착취물을 공유하고 소비하는 문화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하드코어 한 게 있고, 거기에서 포르노 수준의 묘사 같은 것들은 분명 당사자에게 성적 모욕감을 줄 수 있다. 남성 대상 알페스는 무해하다, 남성은 성적 모욕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알페스 비판이 누적된 한국 팬덤문화에서 윤리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진행된다면 굉장히 좋을 텐데, 문제는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알페스가 성범죄이며 n번방과 같은 것이 아니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 두둔도 만만치 않다. 한 변호사는 알페스가 n번방 사건과 비교하는 한 네티즌 질문에 “알페스는 구체적인 픽션의 내용에 따라 명예훼손죄, 음란물유포죄 등이 성립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주인공이 미성년자이면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제작죄도 될 여지가 있고 이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적용된 혐의와 동일한 혐의”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성범죄의 경우 남녀에 따라 처벌 여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해당 알페스 작가가 여자라고 하여 성범죄가 성립되는 사안인 경우 이를 성별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제작죄까지 성립되는 경우라면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한 것이 아니므로 단언하긴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알페스 관련 변호사의 답변 캡처


래퍼가 손심바가 공론화한 알페스 폐지 청원은 15일 기준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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