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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린 뉴욕 월세 2조…집주인들 “정부가 내달라”

미국 뉴욕주 한 아파트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향한 월세거부 시위 구호가 내걸려 있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뉴욕 세입자들이 밀린 집세가 총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나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 심각해진 렌트푸어(높은 임대료와 대출상환금으로 여유 없이 사는 가구) 문제에 급기야 임대인들이 주정부를 향해 세입자들을 위한 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의 주택임대업자들의 이익단체인 ‘커뮤니티 주택개선 프로그램’(CHIP)은 최근 임대업자들을 상대로 집값 연체와 관련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8만5000가구에서 총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집세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 아파트의 절반가량만 조사됐다는 점에서 뉴욕 전체에서 연체된 금액은 2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게 CHIP의 설명이다.

이에 임대업자들은 주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집행이 확정된 연방 정부의 지원금에 ‘지방 정부 예산’을 추가해 밀린 집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연방의회는 지난해 12월 9000억 달러(약 987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뉴욕의 밀린 집세를 처리하기 위한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의 예산이 포함됐다.

뉴욕 한 주택가의 모습. 필터바이 홈페이지 캡처

특히 CHIP은 세입자들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의 문턱도 낮추라고 주장한다. 현재 뉴욕주는 1억 달러(약 1096억원)의 세입자 지원금을 배정한 상태지만, 신청요건이 까다로워 40%밖에 지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의 평균 월세는 4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애초부터 높은 가격인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부른 경기침체와 실직사태가 더해져 렌트푸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뉴욕뿐만이 아닌 미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불거진 현상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세입자들의 분노도 증폭됐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고가의 월세에 항의하며 ‘캔슬 렌트’(cancel rent) 시위를 벌여왔다. 결국 뉴욕주는 지난해 말 집세를 내지 못한 세입자들에 대한 강제 퇴거 금지 조치를 오는 4월 말로 연장한 상태다.

지난해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민사법원 앞에서 코로나1)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탓에 월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임대료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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