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미등록된 지인의 차를 막았다는 이유로 50대 경비원 2명을 무자비하게 때린 30대 입주민이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자 A씨(35)가 18일 경찰서에 출석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가 이날 오후 1시28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서 앞에서 범행 동기와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이동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1시40분쯤 아파트 입주민 전용 출입구에서 50대 경비원 B씨와 C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B씨의 배 부위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했으며 자신을 말리는 C씨의 얼굴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비원들에게 욕설하며 침을 뱉거나 의자로 경비실 창문을 내려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A씨는 지인 차 조수석에 타고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 입주민 전용 출입구를 찾았다가, 차량 미등록을 이유로 진입하지 못하게 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에 손상을 입고 C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치료 중이다.
B씨는 경찰에 “당시 방문객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으나 A씨는 난동을 부리다가 나를 폭행했다”고 호소했다. C씨 역시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A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경비원들로부터 받은 진술과 사건 현장 CCTV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당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은 경찰관을 감찰하고 있다. 이 경찰관은 A씨를 검거하지 않고 호텔에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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