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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NT라이브 목표로 ‘온라인 공연’ 박차”

김광보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간담회
지난해 기대작 5편에 더해 수작 20편 무대에 올려

김광보 국립극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연합뉴스


“올해 온라인극장을 정식 개관하고 NT라이브를 목표로 고도화된 영상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김광보(57) 국립극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1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 국립극장이 영미권 화제작을 촬영해 스크린으로 트는 NT라이브는 세계 영상화 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김 감독은 “NT라이브 영상 한편 제작비와 국립극단 공연 하나 제작비가 같아 예산상의 한계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양질의 영상을 담보할 수 있는 촬영 환경을 계속 고민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출가로서 활약해온 김 감독은 앞서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과 서울시극단 단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국립극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3년간의 청사진을 밝히는 이 자리에서 국립극단은 올해 프로그램과 향후 비전을 밝혔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19로 붐이 된 온라인 극장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불꽃놀이’ 등 연극을 온라인으로 상연했던 국립극단은 올해 온라인극장을 정식 개관, 다음 달 ‘햄릿’을 시작으로 총 10여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전체 예산 110억원 중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 작업에 10억원을 따로 배정한 국립극단은 먼저 대표 레퍼토리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4월)과 신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를 특화한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수어와 음성 해설을 활용한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도 확대해 나간다.

국립극단은 이날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연극의 가치’를 전제로 ‘오늘의 새로운 담론을 수용하는 연극 제작’을 국립극단의 새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공공성 강화와 예술가 표현 자유 보장,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위한 탄소 발자국 줄이기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그중에서도 핵심 사업은 창작공감이다. ‘창작공감: 연출’과 ‘창작공감: 작가’를 비롯해 기존 희곡개발 사업인 ‘희곡우체통’을 다듬은 ‘창작공감: 희곡’ 등 3가지 사업으로 신진 예술가들 발굴에 전방위적으로 나선다. 김 감독은 “이제 막 연극을 시작한 연극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만이 아니라 철저한 방역 아래 총 20편의 굵직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만선’ ‘파우스트 엔딩’ 등 코로나19로 밀린 지난해 기대작 5편에 신작 15편이다. 김 감독은 특히 구자혜 연출가의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와 신유청 연출가의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꼽아 소개했다. 두 연출가 모두 연극계가 주목하는 창작진이다. 김 감독은 “동물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본 ‘로드킬 인 더 씨어터’와 오래전의 작품이나 현시대를 마주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시대를 앞서나가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국립극단의 비전과도 포개진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또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례집을 발간해 피해자 명예회복과 국립극단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2013년 국립극단은 당시 제작한 연극 ‘개구리’가 블랙리스트를 촉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었다. 김 감독은 “전임(이성열) 감독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저는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사례집을 만들기로 했다.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김 감독의 연출작이 없다. 기존 예술감독이 연출을 겸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김 감독은 “당초 임기 동안 국립극단을 둘러보며 혁신할 부분을 찾기 위해서 작품 연출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변의 권유도 있어서 내년부터는 1년에 한 작품씩은 연출하려 구상 중”이라며 “국립극단이 한국 연극과 밀접하게 연관성을 맺고 함께 나아가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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