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즘 어디로… 지지층 여전, 신당 창당 가능성도

공화당 지지자 55% “2024년 대선도 찍을 것”
트럼프 넘어서려는 공화당 지도부는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 AP연합뉴스

미국의 실질적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은 트럼피즘이 민주당보다 친정인 공화당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회 폭동 상태를 기점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손절’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에게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딜레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제3당 창당설이 현실화될 경우 공화당으로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할 경우 확실히 그를 찍겠다는 응답은 23%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7%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난 6일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세가 유지됐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55%는 2024년 대선에서도 확실히 트럼프를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직전 조사의 71% 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트럼프가 당내 영향력을 휘두르기에 충분한 수치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40%대 득표율로 대선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또 표를 줄 수도 있다는 답변도 25%에 달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직무 수행 지지율은 90%로 지난달 조사의 92%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85%는 트럼프 사퇴를 촉구하는 일부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에 대해 ‘기회주의적’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것은 불충’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USA투데이는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당”이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보이는 충성도는 이번 주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면 그를 넘어서려 하는 공화당 지도부의 기대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견고한 공화당 지지세를 바탕으로 제3당을 창당하는 등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퇴임후 자신의 지지 세력이 특히 많은 플로리다로 이사해 가족들과 모여 살며 공화당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추후 가족의 정계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정치권을 중심으로 장녀 이방카의 2022년 플로리다 상원의원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가 위치한 곳으로 ‘트럼프의 제2의 고향’으로 불린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주요 경합주 2곳 중 하나다.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보수 논객과 언론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에 세운 ‘자신의 왕국’을 기반으로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기점으로 트럼프와 공화당이 사실상 결별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가 제3당 창당을 선택할 경우 (지지층이 겹치는) 공화당으로서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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