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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에 켜진 경고등…세계 1위 제품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유엔 세관통계 분석 자료 추이 보니
세계 1위 2017년 77개로 정점…2018년 63개로 ‘뚝’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던 품목 수가 2018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9년 통계는 아직 집계 전이지만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세계 1위 품목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 챔피언’급 수출 품목 수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특정 품목 업황에 따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위험성이 높아졌다. 세계 시장에 인정받는 수출 품목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년 연속 증가하던 세계 1위 품목, 갑자기 ‘뚝’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3개로 집계된다. 유엔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인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에서 집계하는 5203개 품목의 점유율을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나 벤젠, 군함 등 한국이 기술면에서 강점을 지닌 제품들이 1위 품목으로 꼽혔다. 품목 수로만 보면 세계 13위 수준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추이를 봤을 때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꾸준히 늘어나던 세계 1위 품목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14년에 64개였던 세계 1위 품목 수는 2016년(71개)에 70개를 넘어섰다. 조기 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에는 77개까지 늘어나며 무역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랬던 세계 1위 품목이 2018년에 갑자기 14개나 줄어든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스테인리스 철강이나 필름·인화지 등의 품목이 세계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로 2013~2017년 5년간 세계 1위를 구가했던 ‘원자로’ 역시 2018년 점유율이 0.02%로 급락하며 1위 자리를 타국에 내어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기술격차를 좁히며 세계 1위 품목을 급격히 늘려가는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정 품목 의존도 심화 겹치며 우려 키워
세계 1위 품목이 줄어드는 가운데 특정 품목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반도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등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3%를 차지한다. 반도체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전체 수출이 고꾸라질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2차전지 등 품목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다.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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