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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WHO조사단에 역학조사 제안…‘우한 발원설’ 지우기

코로나19 발생 1년 지나
“해외여행, 우한 내 외국인 접촉 이력 조사해야”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 미군 전파설 또 언급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국제조사팀이 머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호텔 밖에서 지난 15일 한 경비원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후베이성 우한에 들어온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 우한 최초 환자 10여명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제안했다.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도 더 지난 지금 이들이 해외여행을 갔었는지, 우한 내 외국인과 접촉한 이력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해외유입설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잔추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10~20건에 대한 역학조사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해외여행을 했다면 외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그들이 어디로 여행을 갔는지에 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또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한에 온 미군 대표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에 퍼뜨렸다는 추측이 있다”며 “우한의 최초 환자들이 미군 대표단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주장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3월 한 차례 띄운 적이 있다. 당시 외교부 대변인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한은 2019년 12월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곳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곳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하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우한이 코로나19가 발생한 여러 지역 중 한 곳일 뿐 발원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탈리아나 미국 등 외국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먼저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적극 활용했다.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퍼지던 지난해 말에는 수입 냉동식품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은 WHO 조사단이 우한에 머무는 동안 해외유입설에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왕광파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의는 WHO 조사단이 중국보다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나라들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도 이번 조사단이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확실한 답을 찾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전염병 학자, 바이러스 전문가, 수의사 등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WHO 조사단은 지난 14일 우한에 도착했다. 이들은 2주 격리 후 2주 동안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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