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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 개발사, 항의 폭주에 게시판 폐쇄…“2차 피해는 핑계”

서비스 중단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정부 조사를 받는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게시판을 폐쇄했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집단소송 독려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은 전날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의 앱 내 커뮤니티를 잠정 폐쇄했다.

커뮤니티 중단과 함께 업로드된 공지에는 “연애의 과학 커뮤니티는 연애와 관련한 고민을 나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하지만 최근 ‘이루다’ 이슈 관련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도배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폐쇄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허위 사실 도배 글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커뮤니티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며 “의도적으로 게시글 작성 및 삭제를 반복하며 관리자를 사칭하는 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 공지문. '연애의 과학' 캡처. 연합뉴스

해당 커뮤니티는 연애의 과학을 이용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모여 집단소송을 독려하거나,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한 이용자들이 소통하는 창구로 사용되고 있었다.

집단소송 절차를 시작한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의 이러한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집단소송 참여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참여를 독려하니까 막아버린 것 같다”며 “2차 피해 운운하는데 대체 어떤 2차 피해를 가리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업무나 학업 때문에 이루다 관련 뉴스를 못 봤다가 뒤늦게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인지한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분들이 앱 내 커뮤니티라도 봐야 하는데 소통 창구를 막아버리니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긴 의혹으로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으로 카톡 대화 약 100억건을 수집했으며, 이 가운데 1억건을 추려 이루다 개발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지난 15일 이루다의 딥러닝 모델과 1억건의 데이터베이스를 파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00억건의 원본 데이터베이스 파기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이용자의 확실한 동의 없이 수집한 카톡 대화를 전량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연애의 과학 앱은 정상 운영 중이며, 카톡 대화를 수집해 위법 논란의 중심이 된 ‘카톡으로 보는 속마음’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이난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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