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후각잃어…집에 불난 줄 몰라 죽을 뻔한 가족

유일하게 코로나19 앓지 않은 17세 딸, 타는 냄새에 잠에서 깨
가족 모두 깨워 뒷문으로 겨우 탈출

KWTX

미국에서 한 가족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어 집에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은 지난 15일 새벽 2시쯤 미국 텍사스주 와코 지역에서 한 가족이 불이 난 집에 갇힐 뻔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후각을 상실해 연기 냄새를 맡지 못한 탓이다.

가족들을 위기에서 구출한 이는 17세 소녀인 비앙카 리베라였다. 가족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던 리베라는 잠결에 무언가가 타는 냄새를 맡고 눈을 떴다.

리베라는 “플라스틱이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나서 방에서 뛰쳐나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리베라가 거실로 나왔을 때는 이미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통로를 지나갈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KWTX

하지만 리베라는 연기를 뚫고 가족 모두를 깨워 뒷문으로 탈출했다. 반려견 4마리도 놓치지 않고 함께 데리고 나갔다. 그는 “가족들을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었다”면서 “가족을 안전하게 구할 수만 있다면 내가 다치는 건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KWTX에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리베로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했을 일을 한 것 뿐”이라면서 “나는 그저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 나오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와코 소방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대형 화재였다. 재산 대부분이 소실됐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가족이 모두 살아 나온 것 자체가 천운”이라고 전했다.

리베라 가족은 현재 적십자의 지원을 받아 인근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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