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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강행? 취소? 다가오는 ‘최후의 결정’

3월 제137차 IOC 총회가 개최 논의 마지노선
선택지는 강행과 취소뿐… 재연기 가능성 희박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 도쿄시민이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일을 200일 앞으로 표시한 도쿄역 인근 카운트다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일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364일을 순연해 올해 7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의 존폐가 오는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제13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년을 연기한 올림픽은 해를 넘겨서도 꺾이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비관론에 휩싸였다. IOC 총회는 도쿄올림픽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다. ‘최후의 결정’을 내릴 사실상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남은 선택지는 강행과 취소뿐. 재연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IOC 총회 개최 시기는 3월 10~12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 오는 7월 23일로 연기된 올림픽의 새로운 개막일까지 135일가량을 남긴 시점이다. 개막 전에 열리는 마지막 IOC 총회이기도 하다. 다만 회의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IOC 위원들을 아테네로 소집하지 않고 온라인 화상회의로 연결하는 방식의 총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화상회의 방식의 총회가 열린 적은 없다.

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역할을 수행하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9일 “한국의 IOC 위원인 이기흥 체육회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제137차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총회에서 올림픽과 관련한 사안들이 안건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137차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연임 여부다. 이와 함께 올림픽 개최 확정, 혹은 취소 여부가 논의될 수 있다. 최근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진 탓이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는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일 5000명을 넘나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집계되는 일본에서도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취소를 택한 응답자는 35%, 재연기 의견을 낸 응답자는 45%로 나타났다. 개최국 국민의 80%가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를 비관한 셈이다. 이에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은 지난 17일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올림픽은 지난해 3월 24일 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바흐 위원장의 전화 회담으로 연기가 결정됐다. 그 이후 IOC 집행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후속 작업으로 올림픽 개막일은 364일을 순연한 올해 7월 23일로 결정됐다. 오는 3월 IOC 총회에서 강행이나 취소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올림픽은 불과 1년 간격으로 존폐가 두 차례 논의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재연기는 선택지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개최된다.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쿄올림픽을 올가을로 연기하는 방안도 비관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확산세로 바뀐 감염병의 유행 경향이 확인됐고, 불과 반년도 남기지 않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내후년 연기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과 1년 간격으로 편성되는 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

도쿄 조직위도 재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모리 요시로 조직위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재연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때는 취소된다”고 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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