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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겨냥해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간다”

‘전도민 10만원’ 이재명 공개 비판
지지율 하락서 반등 모색
이재명 “당 입장 존중” 한발 후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사면론'에 반대하는 광주시민과 지지자가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전 도민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추진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자기모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해 쓴소리한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경기도의 전 도민 일괄지급 움직임을 두고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여전히 이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는 입장을 정리했고, 이를 경기도에 전달했다.

같은 날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KBS에서 “일단 당의 입장은 방역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당의 입장을 존중해 (재난지원금의) 지급 시기 등을 판단하고 곧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해 일각에선 당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방역 우선이라는 당과 정부의 기조와 달리 이 지사가 독자행보를 지속하는 데 대한 당내 불만 기류가 커지고 있는 데다, 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에 선을 그으면서 대권후보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이 대표가 반전의 계기를 모색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하면서 여권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해 이 대표의 최근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것이 ‘정치적 실점’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많이 야단맞았다”면서 “어찌 됐건 대통령의 어제 말씀으로 일단 매듭지어졌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옳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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