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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많은 겨울에 때이른 모자반 습격…제주 해안 ‘이중고’

매년 3~6월 제주 해안 골칫거리 괭생이 모자반, 올해는 두 달 빨리 제주 급습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 괭생이모자반이 흉물스럽게 널려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해안의 골칫거리인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이나 일찍 찾아왔다. 겨울철 제주 바다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와 뒤섞이며 처리 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2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중국 동부 연안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제주 연안에 대량 유입되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와 용당포구에서 올 들어 처음 발견된 후 제주시 한경면에서 구좌읍까지 제주도 북부 해안가를 폭넓게 잠식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3~6월 제주에 유입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이나 빨리 급습했다.

문제는 한 계절 빠르게 제주를 찾은 괭생이모자반이 겨울철 도내 해안에 떠밀려오는 해양쓰레기와 뒤섞이면서 모자반 처리 작업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 제주 해안에는 중국과 육지부 양식장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가 밀려든다. 특히 올 1월은 바람이 세고 기상 악화가 이어지면서 해양 쓰레기와 뒤섞인 모자반이 제주 해안가를 덮치고 있다.

행정은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해 퇴비로 공급할 예정이지만 각종 해양쓰레기가 섞여 있어 분리 작업에 시간과 예산이 배로 소요되고 있다.

특히 모래사장이 완만한 해수욕장과 달리 암석이 많은 해안가는 중장비 접근이 어렵고 추운 날씨 속에 작업자의 안전 문제로 수거 및 분류 작업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제주도는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대응 반을 구성하는 한편 20일 유관기관 회의 열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효율적인 모자반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9일부터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청항선 등 정화 선박 2척을 제주항에 긴급 투입해 본격적인 수거작업을 시작했다.

도는 이번 주 중 추가 선박을 배치해 선박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 항포구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괭생이모자반은 봄철에 암반에서 탈락해 뜬말의 형태로 연안에 떠다니며 꽁치의 산란처 및 다양한 해양생물의 은신처 역할을 한다. 검게 넓은 띠를 이루며 해안가를 잠식해 미관상 좋지 않고 썩으면 악취를 풍긴다. 선박 스크루에 감겨 안전 항해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주도는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86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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