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자매살인범 판결에 “살려둘 수 없다” 절규한 아빠

재판부 무기징역 선고
국민청원은 25만명 돌파

SBS 궁금한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국민적 공분으로 25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를 만들었던 ‘당진 자매 살인’ 사건 범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판결을 지켜본 유족은 “살인자를 살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절규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김수정 부장판사)는 20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33)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후 10시30분쯤 충남 당진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곧바로 여자친구 언니 집에 침입해 숨어 있다가 이튿날 새벽 퇴근하고 돌아온 언니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여자친구 언니의 차를 훔쳐 울산으로 향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거나 이미 숨진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을 은폐하기까지 했다.

법원은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피해자들을 살해하면서 피해자 부모는 동시에 두 딸을 잃게 됐다”며 “피해자에게 훔친 명품 가방 등을 전에 사귀던 사람에게 선물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 재범을 방지하고 속죄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에 대해서는 “재범 우려가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기각했다.

이날 방청석에서 공판을 지켜본 유족은 “저 사람을 살려 주는 게 말이 되나. 내가 지금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아느냐”고 외쳤다. 피해 자매의 아버지는 “우리 가족을 짓밟은 사람을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살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피해자 자녀이자) 어린 손녀들이 커가는 중인데, 저 사람도 마찬가지로 멀쩡히 살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저희에게 말씀하셔도 이미 선고는 마쳤다”며 “법에서 할 수 있는 절차를 밟으시길 부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유족이 ‘딸의 남자친구가 제 딸과 언니인 제 큰 딸까지 살해하였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국민청원 글로 폭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유족은 청원글을 통해 피해 사실을 전하며 김씨의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돌파했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25만6685명의 참여를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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