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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포기설’ 술렁이는 LG… “고용은 유지” 이메일 배포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섰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매각부터 철수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향성을 고심하고 있다.

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은 2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운영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신속하게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어떤 방향을 결정할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언젠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더 이상은 현재 체제로 사업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선택지는 사업 매각, 사업본부 축소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 철수 등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이 중 사업본부 축소가 가장 현실적인 방향으로 꼽힌다. 현재 MC사업본부를 격하해 HE사업본부 등 다른 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는 것이다. 인력과 자원을 줄여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돌리고, 자체 개발하는 제품은 최소화하는 식이다. 단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 구현에 중요한 허브 기기인 만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은 꾸준히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매물로 내놔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LG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운영 방향과 무관하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단 출시 일정은 원래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프리미엄 폰 ‘레인보우’(가칭)는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스마트폰은 ODM 제품 외에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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