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교수님이 왜 오바마 옆에?” 학생들 깜짝 놀란 ‘닥터B’ 정체

WP, 최초의 ‘교수’ 영부인 앞둔 질 바이든 조명…“엄격하고 공정한 교육자”

질 바이든 여사 AP뉴시스

“제 교수님은 그냥 옷을 잘 입는 귀여운 금발 여성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카엘라 스택이라는 전업주부가 묘사한 이 인물은 미국의 차기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영작문 교수를 맡고 있는 바이든 여사를 조명했다.

WP에 따르면 스택은 지난 2014년 스웨덴을 떠나 미국의 노던버지니아 칼리지로 유학을 와 바이든 여사의 수업을 들었다. 당시 바이든 여사는 미국의 세컨드레이디였다. 스택은 바이든 여사가 학점에 대해선 매우 엄격하고 공정하면서도 또 학생들과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서 매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스택은 TV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보기 전까지는 바이든 여사가 세컨드레이디인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스택은 “(국정연설장에서) 왜 우리 교수가 오바마 여사 옆에 앉아 있지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영어작문법 강의계획서를 뒤져본 후에서야 “교수님이 미국의 세컨드레이디구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면 ‘바이든 박사’가 아닌 ‘학교 교수진’이 가르쳐주는 것으로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업 외에 자신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질 바이든 여사(왼쪽) AP뉴시스

바이든 여사의 다른 제자들도 그를 볼 때마다 부통령의 부인이라는 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온정적인 교육자였다고 증언했다.

2017년 바이든 여사의 수업을 들은 줄리엣 로소는 “그는 자신이 질 바이든이라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WP에 전했다.

현재 델라웨어주 윌밍턴 시의원인 욜란다 매코이 역시 “1988년 바이든을 선생님으로 마주했을 때는 영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바이든 여사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끊임없이 우리를 설득하고 가르쳐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여사는 대학교수가 되기 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도 교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만약 그가 약속을 지키면 다른 직업을 가지는 최초의 영부인이 된다.

이름 앞에 '박사' 칭호를 붙인 질 바이든 차기 미국 영부인의 트위터 페이지.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한편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이든 여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닥터(Dr, 박사) B’라고도 불리는 바이든 여사의 ‘박사’ 칭호를 두고 나온 논란이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학강사 출신 조지프 엡스타인이 바이든 여사를 향해 “의사가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닥터라는 호칭을 붙여서는 안 된다”라는 내용의 외부 기고문을 실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2007년 델라웨어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엡스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바이든 여사는 직접 트위터에 “우리는 우리 딸들의 성취가 폄훼 당하지 않고 축하받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WP를 비롯해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에 대한 반발로 바이든 여사를 호칭할 때 꼭 ‘닥터’라는 호칭을 붙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