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50대 女가장 허망한 죽음…“핫팩 2개로” 쿠팡 대응

영하 11도 밤샘근무하다 심근경색으로 사망…쿠팡 “휴게실 난방장치”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50대 일용직 근로자가 사망했다. 그는 영하 11도의 한파 속에서도 핫팩 하나로 추위를 견디며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새벽 5시15분쯤 경기 화성시 동탄 물류센터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A씨가 야외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운 50대 여성 가장으로,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요양병원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찾기까지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이었으며 이곳에서 상품을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지 여섯 번째 되는 날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쓰러진 날은 기록적인 한파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졌지만 작업장에는 별도의 난방장치가 없었다. 이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노동자 대부분은 지금도 핫팩으로 추위를 견디면서 일하고 있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특성상 냉난방 설비가 불가능하다며, 대신 휴게실과 화장실에 난방시설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 현장 노동자들은 “휴게실이 바깥만큼 춥다”고 호소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쿠팡 측은 사망 사건 후 관리자들이 핫팩을 두 개씩 나눠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보온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족 측과 노조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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