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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공모전, 선정작은 용산공원입니다’ 비난 빗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용산공원 네이밍 공모전 최종 당선작이 ‘용산공원’으로 정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용어가 10여년간 사용돼 국민에게 친숙하다는 이유인데, 기존에 흔히 불리던 이름을 쓸 거면 굳이 1000만원이 넘는 혈세를 공모전에 쓸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토부와 서울시, LH에 따르면 이들 세 개 기관은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2월 4일까지 용산공원 명칭 공모전을 진행했다. 유홍준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장은 “용산공원 이름을 정해 부르는 것부터가 국민소통의 시작”이라며 “공원에 대한 국민의 삶과 애정이 담긴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추진위는 지난 7월 용산공원 부지를 처음 개방하고 총 291만㎡에 이르는 공원 조성계획안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11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이하 소파)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용산기지 2개 구역을 포함한 11개 미군기지를 한국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등은 용산 미군기지 반환으로 조성하게 된 국가공원의 정식명칭을 국민과 함께 정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문제는 국민공모를 통해 정해진 이름이 ‘용산공원’이라는 점이다. 용산공원이라는 이름은 공모전 기간 들어온 9401건의 시민제안을 온라인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전문가 심사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합산한 종합점수가 가장 높았던 ‘용산공원’을 최종 의결했다.

위원회는 “기존 명칭인 용산공원은 10여년간 사용돼 국민에게 친숙하고 부르기 쉬우며, 직관적으로 그 대상이 떠올려진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타 우수한 제안들은 공원의 들판이나 언덕, 호수, 마당 등 공원 세부지명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공모전을 거쳐 결정된 공원이름이 너무 성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애초에 공원 계획을 짜고 운영하는 위원회 이름이 용산공원조성추진위인데 최종 결정된 공원 이름이 관행처럼 불리던 이름과 똑같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공모전에 왜 세금을 썼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전 2위를 한 ‘용산열린공원’이란 이름을 낸 참가자에게는 500만원, 3위 ‘용산미르뫼공원’ 출품자는 200만원, 4위 ‘용산늘픔공원’ 출품자에게는 200만원, 5위 ‘용산국가공원’ 출품자에게는 각각 100만원이 주어졌다. 이외에 특별상 2명에겐 각각 50만원, 입선 30여명에겐 10만원씩 상금이 수여됐다. 주최 측은 공모지침 상 기존 명칭은 심사 제외 대상이라 ‘용산공원’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총 1400여만원이 공모전 수상자들에게 돌아갔지만 정작 최종 이름은 ‘용산공원’으로 결정된 셈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토부와 서울시, LH 등에서 사업비를 받아 상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결국 국민 세금으로 공모전을 치른 셈이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혈세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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