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도 매료됐다…‘취임식 스타’ 떠오른 22살 여성

역대 최연소 축시 낭독자로 선정된 시인
미국의 희망과 통합을 기원하는 축시 낭송

20(현시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는 어맨다 고먼. 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살 흑인 시인이 역대 최연소 축시 낭독자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축시를 낭독한 여성은 22세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이다.

각국 언론이 실시간으로 전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이후 연단에 올라 직접 쓴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읽어내려갔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 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려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무서웠던 시기에도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한, 희망과 웃음을 되찾기 위한 힘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먼은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소개하며 “미국은 나를 포함한 우리가 모두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연설했다.

고먼의 낭송이 끝난 뒤 취임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축시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CNN은 “경이로운(stunning) 축시였다”고 평가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낭독 후 9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했다.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만다, 계속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라고 섰고, 오프라 윈프리도 “젊은 여성의 활약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로스앤젤레스(LA)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고먼은 어린 시절 언어 장애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 연습을 한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극복했고 이후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고먼은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를 계기로 취임식 무대에 서게 됐다. 당시 대회에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는 고먼의 시 낭송을 눈 여겨봤고 이번 취임식 축시에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고먼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시작된 축시 낭독 이후 역대 최연소 축시 낭독자가 됐다.

그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를 끼고 무대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낭송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흑인 여류 시인 고(故) 마야 안젤루에 보내는 헌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난초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