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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원조 페미니스트 일갈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원조 페미니스트로 통했으나 정치권과 결탁한 일부 국내 여성단체들의 페미니즘 행보에 실망해 돌아선 오세라비(본명 이영희·62) 작가가 ‘윤미향 사태’를 공개 비판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엘리트 여성운동가들이 좋은 뜻으로 활동하는 일반 여성운동가와 여성들을 도구로 쓰고 명성을 쌓은 점이 문제”라며 “이들을 정치권력을 얻기 위한 통로로 (여성운동을) 활용한다”고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그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출신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몇몇 여성 정치인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태 당시 ‘피해호소인’ 호칭을 주도한 것을 두고 “위선이다. 밑바닥에서 활동하는 여성운동가들을 크게 좌절시켰다”고 지적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윤미향 사태도 여성운동계와 기성 정치권의 결탁”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공저자로 참여해 낸 책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한국여성운동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동은 같은 줄기”라며 “1987년에 여연이 생기고 3년 뒤인 1990년에 한국의 진보좌파 여성단체 36개가 모여 정대협을 만들었다. 윤미향 의원이 막내 활동가일 때부터 지켜봤다. 여성운동과 윤미향 의원, 정대협과 정의연은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오세라비 작가. 뉴시스

이어 “정의연은 정대협과 통합했는데 아직도 각기 다른 법인 자격으로 여성가족부(여가부)에서 보조금을 따로 받지 않나. 이런 게 굉장히 잘못됐다”면서 “보조금 문제뿐만 아니라 이들에겐 위안부 활동이 마치 거대한 산업이 돼버렸다. 위안부 문제가 진짜 해결되고 나면 정의연의 존재 가치는 사라질 텐데, (이들이) 위안부 문제를 정말 해결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려면 정의연 같은 시민단체에 맡길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가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찍었다. 오세라비 작가는 “여가부가 생긴 20년 전에는 여가부가 필요했던 시절이었으나, 지금은 예산 1조2000억원 넘게 쓰는 이 조직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해 저출산·여성·노인·여성취약계층, 남성문제도 종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 편에 서서 또 다른 남녀갈등을 조장한다’는 여성계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성운동을 비판한다고 남성 편드는 남성운동가는 아니다. 단지 지금은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라며 “이 갈등을 자꾸만 여성과 남성, 이분법으로 보면 안 된다. 그러면 갈등만 더 키운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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