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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전염병 잠재 발원지”…中, 이제야 법 개정

전인대, ‘관리 강화’ 동물방역법 수정안 채택

천산갑. EPA 연합뉴스

중국이 동물방역법을 개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이나 지나서야 야생동물 관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다. 천산갑은 코로나19의 중간숙주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4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소집해 동물방역법 수정 초안을 채택했다. 개정안은 오는 5월 시행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동물 양식과 생산, 가공, 운송 등 단계별 전염병 방지 및 통제 대책이 담겼다. 특히 동물이나 관련 제품을 매매하는 대형 유통시장은 규정된 동물방역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감독·검사를 수시로 받아야 한다.

중국 전인대의 이런 움직임은 야생동물이 코로나19 확산의 매개체이자 숙주로 지목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바이러스 대확산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와 96%의 유사성을 띤다고 확인한 바 있다.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과 홍콩대·광시의대 연구팀도 중국으로 밀수된 말레이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전자 배열이 거의 같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우한 시장에서 파는 뱀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한 연구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경찰과 방호요원들이 지난 21일 시내의 한 주거구역을 차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시장. AFP 연합뉴스

전인대는 “야생동물은 인간이 전염병에 걸리도록 하는 잠재적 발원지이자 전파 수단으로, 이번 법은 야생동물 검역을 강화하고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전염병 전파를 막는 데 중점을 뒀다”며 “자연계의 바이러스가 인류 및 가축에 전염병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라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 제정과 정부의 이행, 과학자들의 노력 외에도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전염병 방제 및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 인류와 자연의 공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이 야생동물을 먹는 관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자국 내 야생동물 거래와 소비를 금지했었다. 하지만 밀거래는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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