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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네스 “고장난 리버풀, 진짜 문제는 중원 엔진”

연합뉴스

리버풀의 1970~80년대 전성기 시절 뛰었던 그레이엄 수네스(67) 전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친정을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현재 팀이 부진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건 자주 지적받는 공격진이나 수비가 아닌 미드필드라는 지적이다.

수네스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일간 더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골 부족이나 버질 반다이크 공백은 잊어라. 정말 리버풀이 고쳐야 하는 건 엔진실”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예전 같은 강렬함(intensity)이 사라졌다”면서 “부상 탓도 있지만 티아고 알칸타라 등 영입생들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원한 만큼 많이 뛰지 못했다”고 적었다.

리버풀은 지난 21일 번리전에서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 0대 1 충격패를 당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미끌어졌다. 이 패배는 리버풀이 69경기만에 당한 리그 홈 경기 패배였다. 리버풀은 이 경기를 포함한 4경기에서 슛을 87개 날리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네스는 리버풀의 문제는 공격진보다는 미드필드에 있다고 주장했다.

수네스는 “골이나 도움 부족에 집중하다보면 미드필드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면서 “리버풀의 힘은 파비뉴, 조던 헨더슨과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제임스 밀너로 구성된 미드필드”라고 봤다. 수네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압박은 경기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리버풀이 항상 우위를 점한 건 이 때문이었다. 이들을 위해 ‘엔진실’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다고 여길 정도”라며 “지금은 파비뉴가 수비 공백을 메우면서 미드필드가 전보다 불안정해졌다”고 덧붙였다.

수네스는 팀에 전반적인 자신감이 떨어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리버풀이 보여주는 형편없는 패스와 너무 많은 공 터치 횟수는 자신감이 부족한 팀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과거 자신이 리버풀에서 뛸 당시 경험을 적었다. 그는 우승 경쟁 상대를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기고도 코치진에게 경기력 부족을 지적받았던 일을 돌이키며 그만큼 스스로를 몰아붙였다고 적었다.

수네스는 리버풀에서 선수로 최전성기를 보냈다. 1978년부터 밥 페이즐리 당시 감독 지휘 아래에서 뛰기 시작해 5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3차례 유러피언 컵(현 유럽챔피언스리그)을 들어올렸다. 특히 밥 페이즐리 감독이 물러난 뒤 주장으로서 이뤄낸 ‘트레블(3관왕)’은 리버풀 구단 역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감독으로 돌아와 팀을 이끈 4년 동안에는 FA컵 1회가 우승의 전부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는 클롭 감독이 결국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은 하룻밤 사이에 나쁜 선수가 되지 않는다. 1981년 당시에도 우리는 크리스마스 기간 10위였지만 결국엔 리그 우승을 단 2경기 차이로 놓칠 정도로 치고 올라갔다”면서 “클롭은 팀이 어떤지, 함께 우승컵을 더 들어올릴 수 있을지 곧 알아낼 것”이라고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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