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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맥그리거…포이리에에 생애 첫 TKO패

카프킥 누적 데미지 극복 못해
자신 강점인 펀치로 TKO패
포이리에, 무주공산 라이트급서 우뚝 서

포이리에(오른쪽)에 펀치를 허용하는 맥그리거의 모습. UFC 인스타그램 캡처

UFC 라이트급 랭킹 4위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커리어 첫 TKO패를 당했다. 맥그리거에 수모를 안긴 장본인은 6년 4개월 전 TKO 패배를 당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라이트급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였다.

포이리에는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UFC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와 맞대결을 펼쳐 2라운드 2분32초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지난해 10월 잠정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32·미국)를 누르고 29전 전승을 달성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해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의 향후 향방을 그려볼 수 있는 중대한 일전이었다. 포이리에는 긴장감이 흘렀던 맥그리거와의 맞대결을 완벽한 KO로 장식하며 라이트급 타이틀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포이리에는 6년 4개월 전 당한 패배로 손상된 자존심도 완벽히 되살려냈다. 포이리에는 두 선수가 페더급에 속해 있던 2014년 9월 UFC 178에서 맥그리거와 만나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TKO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맥그리거는 이후 차례로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며 주가를 높였고, 역시 라이트급으로 전향한 포이리에도 한 차례 잠정 챔피언에 올라 타이틀전을 경험하는 등 라이트급의 주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너진 맥그리거(앞)의 모습. UFC 인스타그램 캡처

두 선수의 무게감만큼이나 경기는 살얼음판 위 같은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1라운드 맥그리거는 자신의 장점인 타격으로 포이리에를 압박했지만, 포이리에는 테이크 다운을 뺏어낸 뒤 레슬링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맥그리거가 어깨로 포이리에의 안면을 공격한 뒤 타격을 포이리에에 적중시키면서 포이리에가 수세에 몰려 비틀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지속적으로 맥그리거의 종아리에 카프킥을 전략적으로 적중시키면서 복싱 스탠스를 취한 맥그리거를 견제했다.

2라운드에 들어서 이 견제의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맥그리거는 계속해서 매서운 타격으로 포이리에를 압박했지만, 포이리에는 맥그리거가 다리에 누적된 킥 데미지로 휘청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기를 잡고 연이은 펀치를 날리는 포이리에에 맥그리거는 수차례 정타를 허용한 뒤 왼 턱에 정확한 라이트를 얻어 맞으면서 케이지 위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포이리에의 복수전은 2라운드 2분32초만에 완벽한 모양새로 완성됐다.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의 장기인 타격에서 맥그리거를 주저앉히며 이후 라이트급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맥그리거는 하빕전 패배 이후 도널드 세로니에 승리했지만, 다시 포이리에에 무너지면서 레그 킥에 대한 대비 등 자신의 약점에 대한 보완을 요구받게 됐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이제 1승 1패가 됐다. 포이리에는 경기 뒤 “맥그리거가 이번 경기를 받아줘서 고맙고 상대전적 1승 1패라 한 번 더 경기를 가져야 한다”며 “하빕이 은퇴했기에 이번 경기는 타이틀전과 다름없었고, 내가 챔피언”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맥그리거도 포이리에의 강한 레그킥을 인정하며 “한 번 더 경기를 제안해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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