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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구속된 이스타항공…‘노노 갈등’까지 겹쳐 회생절차 가시밭길


이스타항공 경영진 한 명이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기업회생으로 마지막 ‘살길’을 찾던 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직원 일부로 꾸려진 근로자 연대가 ‘기업회생절차 진행을 적극 지지한다’고 성명서를 내면서 ‘해고를 철회하라’는 조종사노동조합 간의 노노 갈등도 평행선이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등) 혐의로 이스타항공 간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조카로 이스타항공의 재무팀장이다.

앞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국민의힘 등이 지난해 8~9월 이 의원과 경영진을 고발하자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노조와 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2015년 자녀에게 이스타항공 주식을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에 압력을 가해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을 상대로 이 의원에 대한 후원금 납부를 강요한 의혹도 제기했다.

조만간 결정될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던 이스타항공은 갑작스러운 경영진 구속에 비상이 걸렸다. 검찰의 칼날이 A씨 뿐 아니라 최종구 전 대표이사, 이 의원 모두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다른 경영진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여러 번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던 이스타항공은 호남의 한 중견기업과의 M&A 계약도 마무리 협상 단계에서 결렬되자 지난 14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의 가장 큰 골머리 중 하나인 노노 갈등도 여전하다. 이스타항공의 근로자 대표 2인과 각 부서에 재직 중인 근로자들이 모여 결성한 근로자연대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희망인 기업회생절차 진행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조종사노조는 “회사와 직원들이 해고자들은 무시하고 남아있는 사람만 생각한다”며 “기업회생이 절실한 건 맞지만 해고 철회 및 경영진 책임이 잇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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