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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혹은 KT... 25일 KBO 연봉조정위원회는 누구 손 들어줄까

연봉조정위 20번 중 단 1번만 선수손 들어줘
KBO, 중립적 인사와 기준 제시해 방향 바뀔까

KT 위즈 불펜 투수 주권. 뉴시스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주권(26)이 소속 구단 KT 위즈와의 연봉협상에 실패하고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연봉 조정위원회에 서게 된다. 앞서 KBO 조정위가 선수의 의견이 받아들인 건 20번 중 단 1번일 정도로 구단에 편파적이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열리는 조정위가 중립적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KBO도 노력하는 모양새다.

KBO는 24일 “조정위원을 5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정위원에는 각각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1명씩 포함돼 중립성을 강조했다. 중재 경험이 있는 경력 5년 이상의 법조인,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 이해도가 높은 인사,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등의 자격 요건을 바탕으로 했다. 과거 조정위에 KBO 사무총장과 고문변호사가 직접 위원에 포함된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이 같은 구성은 KBO 조정위가 구단의 입장을 들어주는 데에만 기울어져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앞선 조정위 20번은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단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연봉조정심판에서 선수의 승률이 43.7%(577번 중 252번)에 달하는 것과 상반된다. 노사 양측의 동의를 얻어 구성하는 MLB 조정위와 달리 KBO는 총재가 조정위 구성의 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13일 “KBO가 구성하는 조정위원회가 중립적이고, 선수와 구단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란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봉조정 신청이 구단에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를 요청하는 것으로 인식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열렸던 이대호의 연봉 조정 결과는 당시 팬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당시 타격 7관왕을 하며 한국 야구를 이끌었던 이대호는 연봉 7억원을 제시했지만, 조정위는 “구단이 제시한 연봉 고과 자료가 훨씬 설득력 있었다”며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역대 조정위에서 선수가 승리한 건 2002년 LG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했다. 그때도 한 조정위원은 “팀 내 고과 1위 야수인데 관례대로 구단 편을 들어주기는 힘들었다”며 구단의 손을 들어주는 관례를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이었던 주권이 제시한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KT는 3000만원 적은 2억2000만원을 주권에게 제시했다. 2020시즌 77경기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KBO 리그 홀드 1위를 차지한 주권의 목소리가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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