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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일기’ 쓴 팡팡 “책임질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SMCP·빈과일보 인터뷰서 中 당국 직격
“사실 기록하면 진실에 가까워진다”

'우한일기' 저자 팡팡. 글로벌타임스 캡처

베스트셀러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66)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불거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놓고 당국의 그 누구도 책임지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전염병 사태라는 재난의 피해자만 남긴 중국 당국을 향한 따끔한 일갈이다.

팡팡은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책임져야 하는 이들 중 누구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후회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중국 신사실주의 대표작가이자 우한 토박이인 팡팡은 지난해 1월 23일부터 두 달 이상 봉쇄된 우한의 참상을 SNS로 전해왔다. 이후 그의 글들은 지난해 12월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중국을 제외한 15개국에서 출간됐다.

해외에서 곧장 베스트셀러가 된 우한일기와 반대로 팡팡은 중국에서 역적 취급을 받아왔다. 관영매체와 일부 누리꾼들은 팡팡이 근거 없는 주장과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우한일기와 팡팡을 두둔한 량옌핑 후베이대 문학원 교수도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고, 강의 자격마저 잃었다.

팡팡은 이를 두고 “내 나이 60이 넘었지만 그런 비판은 생전 처음 경험해봤다. 이런 팬데믹이 발생할 줄도, 온라인상에서 그런 공격을 당할 줄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든 가장 큰 감정은 충격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팡팡은 모두가 진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는 “사람들이 저마다 사실적으로 기록을 한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내 기록과 같은 다른 많은 기록이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도심에 있는 옛 화난수산시장이 높이 3m가 넘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지식인으로서 팡팡의 소신은 홍콩 빈과일보 인터뷰에서도 묻어났다. 그는 빈과일보에 “우한일기가 연재되자 극좌세력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며 “내 조국이 문화혁명 시기로 후퇴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한일기에서 내가 쓴 절망감은 환자들의 절망감이었다”며 “이전까지 우한의 의료서비스는 양호했고 수준이 높았다. 누구도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의사를 만나지 못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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