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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공과 반격”…물고물리는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삼각대결’

재난지원금 등 이슈 놓고 신경전
이낙연·정세균 ‘공격’ 이재명 ‘방어’
양강 구도 흔들리며 주도권 경쟁


차기 대선을 1년 2개월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며 상호 견제에 나섰다. 세 주자가 재난지원금, 이익공유제, 손실보상제 등 현안마다 날선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물고 물리는 삼각 대결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책을 놓고 주자 세 명이 때론 협공, 때론 나머지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하고 또 반박하는 양상도 되풀이되고 있다.


여권 내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 지사는 재난기본소득 등 자신의 정책 브랜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9일 이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놓고 “마치 왼쪽 깜빡이(거리두기)를 켜고 오른쪽(소비)로 가는 것”이라고 공개 지적했지만, 이 지사는 바로 다음 날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최근 동네 빵집에서 ‘인증샷’을 찍은 걸 보면 아예 소비하지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간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이 대표도 ‘공세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그는 지난 23일 KBS 심야토론에서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며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가”라고 했다. 그간 이 지사와 정 총리가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등을 놓고 기재부를 압박하던 모습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라며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사면론과 이익공유제 추진 등으로 부침을 겪은 이 대표가 강경 메시지로 ‘리더십 다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 지사를 공격하는 등 이 지사와 이 대표의 갈등 구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4일 “이 지사가 당과 협조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 정치만 챙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왼쪽 깜박이’ 발언을 거론하며 “분명한 근거와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지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정 총리는 최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한 이 지사를 ‘단세포’라고 직격한데 이어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에도 “저는 그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실보상제에 난색을 표하던 기획재정부를 향해선 ‘저항세력’ 표현을 썼고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며 격노하기도 했다.

차기 대권구도를 둘러싼 세 사람의 선명성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보편 지급에 이어 기본주택·기본대출 정책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측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돕자는 취지의 ‘한 끼 포장’ 캠페인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민주당 이병훈 의원과 오영훈 비서실장을 필두로 김진표 홍영표 등 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이낙연 대세론’ 부활을 꾀하고 있다.

정 총리 측도 코로나로 두 달간 중단됐던 정세균계(SK) 공부 모임인 ‘광화문포럼’을 재개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3월부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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