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혐의’ 의견 묵살에… 수사팀, 전자 결재 올렸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전자 결재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무혐의 결정과 관련해 수사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이 갈등설이 흘러나온 바 있어 최종 결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22일 한 검사장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전자 결재안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이날 연가를 내 결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앞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취재를 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검찰이 수사를 벌였지만 한 검사장이 이씨의 강요미수 혐의에 공모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지난해 7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형사1부장검사는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에서 변 부장검사로 교체됐다. 이후 수사팀은 수차례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의견을 이 지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달 무혐의 이유 등이 담긴 보고서를 이 지검장에게 냈다. 수사팀 검사들도 이 지검장을 면담해 무혐의 의견을 재차 전달했다고 한다.

수사팀이 전자 결재안을 올린 것은 이 지검장이 사건 처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결재를 올렸다는 근거를 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 결재를 올리기 전 이 지검장과 무혐의 결정과 관련한 합의가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이 지검장이 주요 사건 처리와 관련해 결정을 미룬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 종결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한 검사장과 이씨의 공모를 입증할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검‧언 유착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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