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설향 “4차례 성폭행, 짐승 같았다”…장진성 “허위주장”

승설향(왼쪽)과 장진성.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캡처

탈북민 승설향씨가 유명 탈북작가 장진성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씨는 승씨의 주장이 허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승씨가 출연해 장씨에게 나체사진을 빌미로 수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씨는 2016년 6월 7일 장씨에게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승씨는 장씨가 자신을 대북전문 매체 ‘뉴포커스’에 소개해준다는 제안을 하자 약속 장소로 향했다. 승씨는 장씨와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장씨가 탈북민 사이에서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그를 만나러 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장씨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라며 “장씨의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영문판은 한국 작가들 가운데 해외 판매에서는 압도적 1위다. 그렇게 유명한 분이 인터뷰해주겠다고 하니까 당연히 반가운 마음에 오케이하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가 승씨의 주장을 토대로 정리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울의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승씨는 이날 장씨, 학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 전모씨와 함께 근처 일식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는 “두 사람이 술을 계속 권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고 회상했다.

승씨가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새벽 전씨의 집에서였다. 그는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승씨는 “그냥 저항하다 포기한 것은 생각난다”며 “저는 북한에서 교육받은 대로 ‘아, 어찌 됐든 이 사람이랑은 잘해보자’는 마음에 남자친구처럼 한 달 정도 같이 교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간이라는 사실을 인식 못했다. 불미스러운 일,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승씨는 장씨의 협박과 성관계 요구가 시작된 것은 전씨와의 만남이 정리된 뒤라고 주장했다. 승씨는 장씨가 전씨 집에서 찍힌 자신의 나체 사진을 들이밀며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승씨는 “호텔 방문을 잠그고 (나체) 사진을 보여줬다. 전씨와 만난 첫날에 찍힌 사진이었다. 전씨가 내 나체 사진을 장씨에게 넘겼다”며 “(장씨가) 그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까 그냥 자기 말 들으라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승씨는 총 네 차례에 걸쳐 장씨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필요할 때마다 (장씨에게) 연락이 왔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아닌 짐승 같았다. 죽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승설향(왼쪽)과 장진성.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캡처

장씨는 제기된 성폭행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씨의 일방적 허위 주장을 MBC 탐사기획팀이 쌍방 확인도 없이 내보냈다”며 “취재 요청이 왔을 당시 제 신변 보호 경찰관에게 인터뷰 가치도 못 느낀다고 전해 달라고 했고, 그때부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적었다.

장씨는 “실향민 출신인 제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못 간 아들에게 참한 탈북녀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승씨에게 의향을 물었다. 그렇게 맞선을 주선했다”며 “승씨가 지인과 한 달이 넘도록 정상적인 교제를 하고도 자기 주장을 부풀리기 위해 저의 강요에 의한 성상납을 호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화 녹취록에서 승씨는 5년 전 지인과 교제 당시 자신이 낙태한 것을 2년 전 결혼한 지인의 아내에게 알려주겠다며 거짓 협박했고, 화해 조건으로 제 비리 하나만 알려 달라고 애걸했다”며 “자신과 동거 중인 남자친구가 살해 협박을 일삼기 때문에 반드시 저의 비리를 알아내야 살 수 있다고 울먹였다”고 전했다.

장씨는 승씨의 갑작스러운 거짓 주장이 시작된 것은 배후에 승씨의 남자친구인 황모씨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승씨의 남자친구 황씨는 탈북 여성 소개를 부탁했고, 꾸준한 간청에 승씨의 동의를 받고 전화번호를 넘겨줬다”며 “그들은 만난 첫날부터 동거했으며, 며칠 후 승씨가 전화로 황씨가 자신을 폭행하려 했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인 데다가 몰래 찍은 나체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황씨의 정체를 알고 나니 더 충격이었다. 탈북 여성을 강간한(현재 마포경찰서에 고소·고발된 상태) 전례가 있다는 사실이었다”며 “저는 소개해 준 입장에서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고 헤어지라고 훈시했는데 그 말을 했다는 이유로 황씨의 끊임없는 살해 협박이 이어지다 못해 며칠 후부터는 갑자기 승씨의 성폭행, 성상납 주장과 함께 4번의 자살 쇼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탈북민을 동정해 밥 한 번 사준 저의 지인을 성폭행범으로 몰고, 그 허위사실을 근거로 저의 성상납을 주장하는 승씨와 황씨의 비정상적인 언행이 담겨 있는 전화 녹취, 카톡, 문자들은 살해 협박, 증거조작, 경찰사칭, 허위사실 등 불법으로 일관돼 있고 충분히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자가격리가 끝난 뒤 언론 대응 과정에서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설향(왼쪽)과 장진성.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캡처

승씨는 2006년 외할머니와 함께 탈북한 뒤 창업을 꿈꾸며 2011년 건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과거 아동복 온라인 쇼핑몰 사장으로 한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장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대남 선전기구인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일한 엘리트로, 2004년 탈북했다. 고위급 탈북 인사로 분류돼 특별 경호를 받고 있다.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로 해외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국내에서는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로 이름을 알렸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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