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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권 지역대학 사활 걸고 ‘신입생 모시기’ 경쟁

입학금 전액 면제 등 파격적 장학혜택 내걸어


광주권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신입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지역대학들은 파격적 장학혜택을 제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25일 광주 지역대학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응시원서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3 대 1 미만에 머물렀다. 정시모집에서 3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달 수준이다.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의 경우 1629명 모집에 4398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이 2.7대1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조선대 역시 1438명 모집해 3327명이 지원해 지난해 2.78대1보다 낮은 2.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립대를 중심으로 각 지역대학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장학혜택을 내세워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면제한 조선대는 올해도 입학금 전액을 모두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수시·정시모집 최초합격자 중 모집단위별 성적 상위 10%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 첫 학기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첫 단추 장학금’도 마련했다.

입학성적 우수자와 특성화 영역 우수자를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지역인재 장학금’도 운영한다.

수능 성적 우수자에게 ‘학기당 생활비 350만 원’을 지원하는 ‘동원글로벌 드리머장학금’과 수시·정시모집 입학성적 최우수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 또는 절반을 감면하는 ‘입학 우수장학금’도 지원한다.

호남대는 수시·정시모집에 최초 합격한 후 등록한 신입생들에게 55만 원 상당 휴대전화·태블릿PC 등 각종 스마트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교환권·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을 위한 AI(인공지능) 인재장학금이다.

광주대는 수능 성적에 따라 학업 장려금을 최대 400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시 최초합격자에게는 학업장려장학금 60만 원, 충원합격자에게는 학업장려장학금 20만 원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수능 4개 영역 평균 등급에 따라 4년간 등록금 전액부터 입학 학기 등록금을 25%까지 면제한다.

이와 함께 국가 장학금 대상자들은 소득분위에 따라 해당 학기 최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50여 종의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광주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광주 시내 전 지역 무료 통학버스도 운영한다.

동신대학교는 2021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고 입학금은 50% 낮추기로 했다. 앞서 이 대학은 지난 2009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최근 13년 중 12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동신대는 지난해 재학생 4명 중 1명이 1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재학생 36.6%가 한 학기 전액 장학금을, 전체 재학생이 일부라도 장학금 혜택을 누렸다.

광주지역 주요 4년제 대학들의 저조한 정시모집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로 예고된 것이다.

하지만 지역대학의 붕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 대학 입학 인원 조정 등 정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대기업의 지방 이전과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쏠림현상에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 정원도 채우기 어려운 지역대학의 소멸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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