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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최악의 ‘3밀’ 20명이 한방 썼다는 대전 IEM 내부

학생 116명과 교직원 등 11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걸린 대전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제공, 연합뉴스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백명의 인원이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에서 단체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2신천지·BTJ열방센터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15일 사이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 기숙사에 입소했다. 신입생 51명과 기존 재학생 69명이다. 이 중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다녀온 학생 2명이 24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를 통보받은 방역당국이 기숙사에 남아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125명(학생 114명·교직원 등 11명)의 감염자가 추가됐다.

대전시제공, 연합뉴스

대전시제공, 연합뉴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는 3밀 조건 환경 속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숙식과 수업을 함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30명까지 배정돼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식당 역시 좌석별 칸막이조차 없었으며 일부 층은 샤워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도 좋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학교 측의 늑장 대응도 감염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 온 한 학생이 지난 12일 기침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학교 측은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곳이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인 탓에 방역·교육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인 점도 문제였다.

이번 경우 누가 최초 감염원인지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들을 매개로 한 학교 밖 ‘n차 감염’이 우려된다. 본관 등 4개 건물로 구성된 학교를 이동하려면 외부로 나가야 하고 이 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 산하에는 TCS국제학교와 연구소 등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IM선교회 관계자들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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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IEM국제학교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이 각 지역으로 나가 만든 학교가 TCS국제학교다. 다만 광주 TCS국제학교 집단감염과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이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IM선교회가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TCS국제학교 운영자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전국 곳곳에 있는 TCS국제학교 운영자를 비롯해 IM선교회 산하 단체 대표자들 명단을 받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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