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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10곳 ‘설 연휴 파업’ 선포…‘비정규직의 정규직화’ 後 두 번째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중 제주, 김해, 광주, 울산, 포항 등 남부권 공항 10곳을 담당하는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근로자들이 설 연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들이 서로 다른 임금 체계를 적용받고 있다”며 체계 통합을 위한 자료 공개와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2019년 말 또 다른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직원들이 파업을 결의하고 나선 지 불과 1년여 만이다.

남부공항서비스의 전국공항노동조합은 2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계속 임금 협상 및 자료 공개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찬반 투표를 한 후 설 연휴인 같은 달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거라고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호남·영남·제주권 공항 10곳의 근로자 1300여명 중 600여명이 일을 쉬게 된다.

노조는 양분화된 임금 체계의 합리적인 통합과 모회사인 한국공항공사와의 계약금 사용 내역 공개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남부공항서비스 근로자 중 KAC공항서비스에서 온 이들은 수당이 없는 직무급제를, 협력사에서 전환 채용된 근로자는 수당이 있는 기본급제를 적용받는다. 같은 업무, 경력을 갖고 있더라도 각기 다른 임금을 받고 대체로 직무급제 근로자 임금이 월 2만~3만원 더 적다.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 과정에서 근로자 임금이 전체적으로 하향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인주 노조 총무국장은 “사측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임금 체계가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부공항서비스 측은 “근로자 개인별 임금 자료는 개인정보에 속해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KAC공항서비스 근로자들의 처우 수준에 맞춰달라는 게 노조 측의 근본적인 요구 조건인데, 같은 자회사여도 회사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 말에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먼저 진행된 KAC공항서비스의 근로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전국 공항 14곳의 근로자들은 “정규직화 이후 처우가 더욱 열악해졌다”고 주장했다. 파업 돌입 당일 새벽에 한국공항공사가 중재에 나서며 파업 직전에 협상이 타결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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