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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액 1위도 중국에 내준 美… 트럼프 리쇼어링 실패

미국 외국인직접투자(FDI) 49% 감소… 중국에 1위 내줘
UNCTAD “중국이 국제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액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던 미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그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1340억달러(약 14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 비해 49% 급감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FDI는 4% 증가한 1630억달러(약 179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십년만에 해외투자액 1위를 미국에서 빼앗아온 것이다. 월마트와 스타벅스, 테슬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감소했던 중국 FDI가 신속한 방역 대처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으로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꾸준히 추진했던 리쇼어링 정책은 방역 실패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리쇼어링은 세제 혜택 등을 제시하며 해외에 세워진 미국 기업의 공장이나 지사를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둔 정책이다.

WSJ는 “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미국 위주로 움직인 국제 경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FDI의 움직임은 중국이 국제 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UNCTAD도 최소 다음 해까지는 미국이 실질적인 FDI 회복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부터는 투자액 반등이 시작되겠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투자환경을 돌려놓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다.

반면 국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미국의 자유시장주의 특성상 경제 위기에 따른 FDI 급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데니엘 로젠 로디엄그룹 대표는 “미국은 자본주의의 기초인 ‘열린 시장’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사태에 따른) 당장의 FDI 급감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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