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주권, 연봉 조정 승리… 선수로는 역대 2번째

2002년 류지현 이후 19년만… 조정위가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덕분

kt 위즈 주권이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야구위원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연봉조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홀드왕에 오른 주권(26·KT 위즈)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승리했다. 조정위가 선수의 손을 들어준 것은 역대 2번째이자 19년만의 일이다. KBO가 조정위를 과거와 다르게 중립적으로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

KBO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정위가 구단과 선수 양 측 입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수가 제시한 2억5000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가 조정위에서 승리한 것은 역대 2번째이자 19년만이다. 이전까지 조정위에서 선수가 승리한 건 지난 2002년 류지현(현 LG 트윈스 감독)이 유일했다.

주권은 지난 시즌 2020시즌 77경기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KBO 리그 홀드 1위를 차지했다. 구단은 2억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권은 2억5000만원을 원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날 조정위는 서울 도곡동 KBO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조정위에 참석한 주권은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주권의 대리인인 강우준 변호사는 “(조정위에서) 예리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는 준비한대로 답을 드렸다”며 “주권 선수와 유사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의 비교자료를 토대로 설명드렸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동안 압도적으로 구단의 손을 들어주던 조정위가 이번에 주권의 손을 들어준 배경에는 중립적인 조정위 구성에 있었다. 이번 조정위에서는 결론을 내리기 전 양측의 입장을 듣는데만 2시간30분을 썼다. 강 변호사는 “KBO가 조정위원회를 공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조정위원에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를 1명씩 포함시키며 중립성을 강조했던 KBO는 이날 위원 명단까지 공개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야구위원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kt 위즈와 주권의 연봉조정위원회에 조정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위원장을 맡은 주정대 변호사(법무법인 인의)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하고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 중재 재판원을 맡고 있다. 앞선 조정위에서 KBO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직접 맡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주 위원장은 심의 결과 발표 이후 “오늘 조정위는 양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 외에 조정위원으로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 활동 중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경 교수(변호사), 스포츠 분야 법률 자문을 주로 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은현호 변호사, 한국야구학회 이사인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전용배 교수,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상임이사인 서울대 체육교육과 김유겸 교수가 참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