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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적으로… 주변 마을 모든 가금류 살처분 한다

25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산란계 농장 앞 도로가 금이 나 갈라져 있다.

산란계 60만 마리의 살처분은 끝이 아니었다.

경기도 화성시가 사창리의 모든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살처분을 실시한다. 사창리 마을 주민 A씨는 “우리 논 바로 옆 거기도(가금농장) 대상 지역에 꼈더라고... 오늘 면사무소에 갔더니 사창리 꺼는 다 들어간다고, 전부 다 (예방적)살처분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화성시 축산과 관계자는 “(사창리만 특정해서가 아니라)3km 내에 있는 농장을 파악해보니 다 사창리더라. 이번 대상에 포함된 다른 리 농장은 다행히 지금 닭이 없어서 살처분을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2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5일 화성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양감면 사창리 산란계 농장에 대해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해당 농장에서 폐사한 닭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돼서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산란계는 총 60만2천 마리. 방역 당국의 확대된 방역대책에 따라 3km 이내 가금농장의 가금은 모두 살처분 대상이다.

2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산란계 농장 인근 농장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창리에는 이번 AI 확진 농장을 제외하고 총 12개의 산란계 농장이 있다. 이들의 총 개체 수는 22만3천 마리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 농장 반경 3km 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을 예방적으로 처분하고 반경 10km 내 농장에 대해서는 30일간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일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화성시의 모든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부족해진 국내 계란 공급 상황으로 인한 정부의 긴급 요청으로 미국산 계란을 긴급 수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계란을 싣기 위해 적재하는 모습. 2021.1.25 아시아나항공 제공.

“생과 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사창리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보상과 관련해 시와 협상 중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조그만 발언이 혹시나 해가 될까 염려했다. 살처분이 진행되는 농장과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1.4km 떨어져 있지만, 이제는 그들의 닭들 또한 살처분 대상이다. 목숨줄과 같은 그들의 재산은 예방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보상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고시 제2020-63호인 살처분 가축 등에 대한 보상금 등 지급요령에 따른다.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고 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도 고양시 한 대형마트에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신선란과 계란 가공품 등 8개 품목 5만t에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25일 기준 AI 방역대책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여주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뒤 지금까지 모두 10개 시 20개 농가로 확산해 예방적 처분을 포함, 92개 농가의 가금류 841만6천 마리가 살처분됐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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