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장애인 때리는 거 다 찍었어” 공익갤 달군 글

장애인시설 원장 폭행 고발한 용감한 사회복무요원
‘불이익 감수했냐’ 다른 네티즌 질문에
“너무 심하니까 찍었다” 제보 후기 올려



대전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설의 원장을 고발한 일을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불이익을 걱정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그는 “폭행이 너무 심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25일 오후 디시인사이드 공익갤러리에 자신이 방송사에 제보해 전파를 탄 방송을 공유했다. 공익갤러리는 사회복무요원을 과거 부르던 말인 공익근무요원의 준말을 딴 커뮤니티다. 이 네티즌은 이날 저녁 MBC뉴스를 통해 보도된 것이 자신의 제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 봤는데 이게 너였냐” “멋지다”는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네티즌이 제보한 것은 대전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의 장애인 폭행 문제였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서 이 시설의 원장은 위협적인 말은 물론 폭행을 일삼았다. 배를 발로 밀거나 가슴을 걷어차는 것은 물론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기까지 했다. 장애인을 옆에 두고 “이건 땡깡 부리는 사람”이라며 세게 내리쳤다. 장애인 위에 올라탄 관계자를 “선생님이랑 말타기 놀이하니?”라고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등 시설 관계자들의 방관도 이 공익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이런 폭행 장면은 네티즌이 용감하게 든 휴대전화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네티즌은 ‘불이익 감수하고 촬영한 거냐’는 질문에 “솔직히 저거 보면 알겠지만 너무 심하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엔 제보할 생각 없었는데 영상 보면 알겠지만 솔직히 너무 선 넘게 심하니까 이건 아니다 싶더라”는 심경을 표현했다. 또 ‘폰으로 찍은 거냐? 들키지 않고 찍는 방법 좀 알려주라’는 다른 사회복무요원의 질문에 “그냥 찍었는데 어쩌다 보니 안 들켰다”고 했다.

이 사회복무요원에 따르면 원장은 부모들이 자주 찾지 못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주로 폭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설 원장은 MBC에 훈육 차원의 행동이었지, 폭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방송에는 일부 학부모가 취재진에 몰려와 ‘내 자식이 폭행을 당해도 괜찮다’ ‘확대 해석이다’는 식으로 원장을 옹호하는 말과 폭행 당사자인 장애인의 한 부모가 “아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다른 데 갈 수 없다, 라고… ○○엄마가 (방송을) 막아야 된다고… 원장님이 그러더라”는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시설을 대상으로 수사를 착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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