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가 들었어요” 엄마 죽이고 911 신고한 美10대 소년

1급 살인·시신 훼손·증거인멸 혐의로 45년형 선고

그레고리 라모스(왼쪽)와 게일 클리벤져. 클리벤져의 페이스북에는 아들과 찍은 사진이 가득했다. 페이스북 캡처

학교 성적이 나쁘다고 꾸지람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미국 10대 소년이 징역 45년을 선고 받았다.

26일 AP통신과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지난 22일 그레고리 라모스(17)에게 1급 살인 및 시신 훼손, 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15세였던 지난 2018년 11월 학교 성적 문제로 어머니 게일 클리벤져와 다투다 목졸라 살해했다. 이후 그는 인근 교회 뒤편에 어머니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레고리 라모스(왼쪽)와 게일 클리벤져. 페이스북 캡처

라모스는 어머니를 교회 뒤뜰에 묻은 뒤 친구 2명과 집에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했다. 그는 실제 911에 전화해서 “집에 강도가 들었다.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거짓 신고를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라모스는 범행 당일 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라모스의 표정이 매우 차갑고 경직돼 있는 등 이상함을 눈치챘던 것이다.

볼루시아 카운티의 보안관인 마이크 치트우드는 “라모스가 자신이 만난 역대 최악의 소시오패스 3명 안에 든다”며 살인을 자랑하는 등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모스는 재판에서는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등 반성하는 기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선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서 어머니를 훔친 게 됐다”며 “나는 세상과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법정에서 라모스를 위해 기도하는 할머니의 모습. 이지 카스트로 트위터 캡처

클리벤저의 어머니이자 라모스의 할머니인 캐서린 고레스키(84)는 “딸은 아름답고, 지적이고, 사려 깊고 단호했다. 손자 역시 17년 동안 내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줬다”며 손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라모스가 25년 후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만약 출소하더라도 남은 생은 보호관찰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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