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 눈 적출해 인공눈 실험한 OO수의대 고발합니다”

비윤리적 동물실험 규탄 청원…이후 암수 두마리 안락사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 홈페이지 캡처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3D프린터로 만든 인공 눈을 심고, 안락사까지 시킨 한 수의대 연구팀을 규탄하는 국민청원이 게시돼 논란이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심는 동물실험을 한 후 비글을 폐기처분(안락사)한 **대 수의대 교수팀을 규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1만17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대 수의대 교수팀은 세계적 학술지 플로스원에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 인공 눈 : 예비연구’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비글 암수 두 마리의 멀쩡한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한 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콘택트렌즈 형태의 인공 눈과 안와임플란트(적출 후 빈 곳을 메워주기 위한 이식물)를 넣는 잔혹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실험에 착취된 비글들은 모두 폐기처분(안락사)됐다”고 청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비윤리성과 잔혹성에 (대해) 플로스원은 연구윤리를 문제 삼아 논문을 재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논문 재점검 전문 매체 ‘리트랙션 워치’도 해당 연구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고 알렸다.

그는 “연구팀이 연구 목적에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플로스원 홈페이지에는 ‘연구 동기가 단순히 미용 용도라면 개 두 마리를 희생시킨 연구 방법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강하게 비판하며 청원을 통해 두 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신기술에 대한 열망으로 멀쩡한 비글 두 마리의 눈을 적출하며 실험 후 폐기처리까지 한 **대 수의대 연구팀의 시대에 뒤떨어진 비윤리성과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 위로 드러난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무능성을 규탄한다”며 “실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하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문제가 지적된 연구는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에 게재된 ‘3D 프린팅을 활용한 반려견용 맞춤 인공 안구 : 예비연구’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 안구가 난치성 눈병으로 적출된 안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비글 두 마리의 왼쪽 눈을 적출한 뒤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안구를 넣고 6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수술 후 1주일간 고통에 시달렸는데, 진통제 사용 여부는 논문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실험에 동원된 비글 두 마리는 실험 종료 후 안락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학교에 연구의 동물실험승인 신청서 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대학의 동물실험 윤리 문제가 부각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나 철저한 심의를 거쳐 해당 실험과 연구를 승인하였는지 소명해야 한다”며 해당 학교에 함께 민원을 넣는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도 25일 인스타그램에 “이번 논란이 연구팀의 생명 윤리 부족으로 발생한 결과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다시는 불필요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윤리 교육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