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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00명대… 돌발변수 돼버린 ‘IM선교회발 집단감염’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시작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완만한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감염 규모를 다시 키우는 양상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나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사례와 같은 대규모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초동 단계부터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91명이다. 최근의 밤시간대 환자 발생 추이를 볼 때 신규 확진자는 500명대 초반에서 많게는 중반 이상이 될 수도 있다. 5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 지난 17일(520명) 이후 꼭 열흘 만이 된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109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방역 당국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0시까지 학생과 교사 등 총 171명이 확진돼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전국의 IM선교회 관련 20여개 시설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이와 별개로 지난 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조처가 일부 완화된 데다 전체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도 재개된 터라 어느 곳에서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여전히 20%대를 웃돌아 지금도 지역사회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음 달부터 적용할 새 거리두기 단계 등 후속 방역 조처를 이번 주 결정한다. 정부는 그간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비롯해 각종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 완화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지난 1주일(1.20∼26)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94.9명꼴로 나왔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달 연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던 때와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69명으로, 3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전파하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3주째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하지만 이런 지표는 IM선교회 집단감염 영향으로 다시 악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런 변수까지 고려해 거리두기 조정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의료계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 회의를 열어 향후 방역 조처를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정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위원들 사이에서는 겨울철이 끝나지 않은 데다 설 연휴(2월 11~14일)를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방역 수위를 조금 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에 더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까지 수렴해 거리두기 조정 방안과 함께 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여부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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