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바이든, 인종차별 해소 지시…아시아계 혐오 대응도 주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내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일주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인종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해소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거론하며 “인종적 평등에 대한 이 나라의 태도에 있어 변곡점이 된 사건이자 수백만 미국인과 세계인의 눈을 뜨게 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구조적 인종차별이 미국을 아주 오래 괴롭혔다”며 “평등의 증진은 모두의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주택도시개발부에 주택정책에 있어 인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조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또 연방기관에 외국인 혐오증 대응도 지시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가 코로나19 확산 도중 많이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려왔다.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를 키웠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이건 미국이 아니다”라며 “법무부에 아시아계 미국인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라고 요청했다”고 주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사설 교정시설이 수감자 중 상당 비율을 유색인종으로 채우면서도 안전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가 이런 기관과 계약을 갱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행정명령으로 대형 사설 교정시설을 운영하는 GEO그룹과 코어시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관의 수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이후 크게 증가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설 교정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를 폐지했고, 강경 이민정책으로 이민자들의 구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정명령은 ‘트럼프 지우기’ 행보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날짜별로 주제를 정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트랜스젠더의 복무를 사실상 금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치를 뒤집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정책을 원상회복했다. 이날 인종적 평등에 이어 27일에는 기후변화, 28일 건강보험, 29일 이민을 주제로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일부에선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행정명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