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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 의사 “코로나로 병실 꽉 찼는데도 정부가 입막음”


중국 우한의 의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인지하고도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관련 상황을 초기 몇 주간 발설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54일간 우한 지역 의사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1월 초 우한중심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입막음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우한중심병원의 한 의사는 “이미 지난해 1월 10일쯤 병원 호흡기내과가 환자로 가득했다. 통제불능이었고, 우리는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우한중심병원은 직원 200명 이상이 집단감염됐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이 근무했던 곳이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으며,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익명의 한 의사는 “인간 간 전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당국은 전염병이 없다고 말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바이러스에 관련해 누구와도 말하는 것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 내 코로나19를 진단하거나 보고할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 역시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상반기 WHO는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과 인간 대 인간 전염을 경고하는 동안 확실치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국은 바르고,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을 칭찬했다.

BBC가 입수한 WHO의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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