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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키다리 아저씨 후예들 곳곳서 익명 기부

익명의 기부자가 대구 중구 동인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편지와 성금. 중구 제공

오랜 기간 익명 기부로 대구를 따뜻하게 했던 ‘키다리 아저씨’가 지난해 마지막 기부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 들어 대구 곳곳에서 익명 기부자들이 나타나 다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7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쯤 동인동행정복지센터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타났다. 이 여성은 봉투 한 장을 주고 급히 자리를 떠났는데 봉투 안에는 “100만원, 약소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십시오”라고 적힌 편지와 함께 5만원권 20장(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여성은 봉투만 주고 급히 떠나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구는 기탁 받은 후원금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했으며 기부금은 이번 설 명절에 동인동 저소득 주민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동인동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을 전해 주신 기부천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대구시에 전달한 성금. 대구시 제공


앞서 지난 23일 오전 대구시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다.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시청사를 찾아 주말 근무 중이던 청원경찰에게 봉투 하나를 건네주고는 “불우이웃 돕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청원경찰은 할머니를 담당 부서와 연결 시켜주려고 했는데 할머니는 “심부름으로 대신 온 것이니 전달만 해달라”고 말하고 급히 시청을 빠져나갔다. 할머니가 준 봉투 안에는 5만원권 74장(370만원)이 노란 고무줄에 묶여 있었다.

할머니가 전해 준 성금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접수돼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재홍 대구시 복지국장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1월 처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한 키다리 아저씨가 지난해 말 5000만원 기부를 마지막으로 10년여간의 선행을 마쳤다. 그는 자신과 약속한 기부 목표를 이뤘다며 기부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2012년부터 10회에 걸쳐 기부한 성금은 모두 10억3500여만원에 달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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