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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영등포 제2 르네상스 열겠다”

지식·문화도시 기틀, 준공업지역 정비 동력으로…“새 시장과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강력 추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금년 7~8월 완료되면 상부공간에 녹지공간을 확보해 보행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또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과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도 올해 시작돼 그 주변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채현일(51)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로 서부간선도로 및 국회대로 지하화 공사 완료,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를 꼽았다. 채 구청장은 “여의도로 연결되는 제물포터널이 올해 3~4월 개통되면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도 본격화돼 상부에 공원이 조성될 것”이라며 “영등포 고가는 교통사고가 많고 상습 정체 구간인데 철거되면 ‘탁 트인 영등포’에 걸맞게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1899년 개통한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서남권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채 구청장은 2018년 첫 당선된 이후 노점이 즐비했던 영중로 보행친화사업을 끈질긴 설득과 타협으로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쪽방촌과 집창촌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로 하는 등 3대 숙원 사업 해결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서관 건립 등 지식·문화도시 기틀을 다져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영등포구는 서울에서 준공업지역이 가장 많은 자치구다. 서울의 준공업지역 25%가 영등포구에 몰려 있다. 채 구청장은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거라고 하니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준공업지역이 제도적으로 정비되면 영등포구가 제2의 르네상스로 나아가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 지역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주거와 상업, 산업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채 구청장은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을 커뮤니티와 지역공동체의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70~80년대는 먹고 사는 게 문제였고 고도성장과 경쟁 속에 쉼없이 달려왔지만 지금은 삶의 여유, 구민들간 단절이 아니라 소통, 고립이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을 나눌 수 있는 거점이 도서관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서관이 사서 중심이 아니라 전시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주민들이 자치 프로그램도 하면서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여 힐링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그래서 관내 도서관 입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대출할 때만 신분증을 제시하는 탁 트인 구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영등포구는 랜드마크 도서관으로 신길동 문화체육도서관을 건립하고, 18개동 전체에 마을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청소년 독서실은 스터디카페식으로 만들 것”이라며 “도시재생 차원에서 빈집이나 가게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18개 동 전체에 마을도서관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서관이 지역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 소통과 공감, 민주주의 2.0 시대에 걸맞는 첨병 역할,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평동에도 체육관과 수영장이 있는 복합적인 기능의 다목적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채 구청장은 문화 예술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영등포구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시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됐다”며 “1년간 준비를 잘 해서 올해말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문화도시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서남권 유일의 대형 공연장으로 문래동과 영등포역 사이에 2025년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산업화시대 유산인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을 문화발전소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국민독도전시관을 유치했는데 올해 가을 영등포역 앞 타임스퀘어 지하에 300평 규모로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화도시로서 성과를 내기 위해 문래 예술창착촌 젊은 작가들이 상당한 의욕을 갖고 있어 청년에너지가 넘친다”면서 “한강, 샛강, 안양천, 도림천 끼고 있는 수변도시 문화와 주민의 15%가 다문화 가정으로 구성된 대림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영등포구의 큰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다. 또 “다문화 가정이 구정에 참여하고 소통할때 영등포구의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다문화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맨하탄 ‘여의도’는 국제금융도시로서 위상이 높지만 배후의 아파트는 노후화돼 재건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여의도 16개 아파트(91개동, 8086가구) 가운데 14개 단지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마침 인터뷰가 진행된 날 여의도 목화아파트가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아 정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여의도 재건축은 2018년 이후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는 2018년 여의도·용산 통합개발(마스터 플랜)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 상승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됐다. 채 구청장은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50년이 돼 거주하기 힘든 상황이다. 재건축 연한도 이미 넘었다. 구민의 주거 질 측면에서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서울시장이 오면 이 내용을 강력하게 전달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영등포다운 랜드마크, 상업시설, 공공시설, 주민 편의공간이 들어서는 새로운 아파트 모델을 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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