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조선 왕실 5m 대형 병풍 ‘요지연도’ 미국서 환수

조선 왕실 5m 대형 병풍 ‘요지연도’가 미국에서 환수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9일부터 박물관이 재개관함에 따라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궁중회화의 진가를 고스란히 담은 ‘요지연도’를 포함한 병풍 세 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청 제공

‘요지연도’는 미국의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으로 소장자의 부친이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입해 미국에 가져갔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국내 한 경매사를 통해 다시 구입한 후 국립고궁박물관에 이관했다.
가로 넓이가 무려 5m에 이르는 대병(大屛)으로, 조선후기 왕실 병풍의 위용을 보여준다.

특히, 이 병풍의 장황(裝潢) 상태가 제작 시기보다 후대로 추정되어 경매 당시 표구 시기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풍 한 폭의 뒤편 배접지(褙接紙)를 살펴본 결과, 1957년 조선일보 신문과 1959년 동아일보 신문이 발견되어 소장자가 미국에 가져가기 전 한국에서 다시 표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西王母)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穆王)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불로장생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는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 중 대표적인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8~19세기에 제작되었으며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요지연도’는 이 중에서도 비교적 고식(古式)에 속하는 것이다. 요지연도의 공통된 특징은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칫상(찬탁, 饌卓)이 놓인다는 점인데, 국립고궁박물관의 ‘요지연도’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이 특색있다.

이번 전시에는 근대기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이 조선 후기 궁중 신선도의 시기적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끔 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