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명 확진 광주 TCS 교내생활 ‘깜깜’…역학조사 ‘막막’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된 확진자로 추정되는 일부가 외부에서 짐을 챙겨 확진자가 모여있는 국제학교 교육관으로 출입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날 한 합숙생이 창밖을 내다보는 모습. 연합뉴스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지역사회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확산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경로로 어디까지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파악해야 하지만 여러 추정만 나올 뿐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한 TCS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109명이다. 비인가 교육시설인 이곳에서는 교사 25명과 학생 97명 등 122명이 합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위를 이 인원으로 좁히면 122명 중 102명(83.6%)이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교육장과 교회 그리고 주변 광산구 장덕동 빌라 등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 등 IM선교회 관련 시설 내 집단감염 사례처럼 한방에 여러 명이 머무는 동안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겨울방학을 맞은 20여명만 단기 합숙에 참여한 것이고 나머지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 이상 단체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모든 정보는 추정에 불과하다. 학교 안에서 이뤄진 교육 과정과 학생들의 생활상은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또 현재 방역 당국은 IM선교회 관련 시설 간 교류 여부를 역학조사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데, 각 시설은 교육 과정 등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마저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오전 격리 대상자인 시설 관계자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전, 광주, 강원 홍천, 안성 등에서 관계자들의 확진이 동시 발생하는 것을 볼 때 교류 활동을 이어왔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접촉자 명단이 확인되면 광주 TCS국제학교 확진자 모두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된 상황에서 최초 감염원과 전파경로 등을 분석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당국의 역량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건물에 드나들며 합숙하는데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 어느 곳에서도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지고 난 뒤에야 전수검사를 벌이는 늑장 대응을 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학교가 종교시설인지, 대안학교인지, 학원인지 시설 분류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규모 합숙생활을 단속할 근거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심지어 집단감염 사태 이후에도 이송을 위해 대기하던 확진자 중 일부가 마음대로 외부 활동을 시도하던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확진자는 “주차된 자동차를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나왔다”며 버젓이 야외 주차장으로 향했고 주변 사람들의 제지를 받고서야 건물 안으로 돌아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확산 방지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치정보 시스템(GPS)을 분석해 외부 활동과 교류 여부를 파악하고 방역수칙 준수 실태도 살펴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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