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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색출 급급…”포항 ‘가구당 검사’에 쏟아진 불만

‘가구당 1명 이상’ 검사 행정명령에 비판 여론
“시민 보호없는 행정명령 멈춰달라” 국민청원도
시, 선별진료소 44→73개 확대 및 연장 운영 등 대안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시청 앞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가 26일부터 31일까지 모든 동 지역과 흥해읍, 연일읍 지역에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현장에선 갑자기 몰린 검사자들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준비가 부족했다”며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면서 “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한 행정명령을 멈춰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 26일 청원인은 ‘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해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 시행을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인은 “1가구 1인 이상 코로나19 검사 시행을 강제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고 시민들에게 공개사과 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평생학습관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그는 “(시는)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행정명령을 시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전날인 25일 오후 10시쯤 검사 장소, 시간만을 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검사 장소는 16곳이지만 외곽에 거주한 노년층은 지정장소와 멀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별 진료소의 검사 대기 상황을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 명령 결정을 내릴 때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할 절차와 준비를 마치고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27일 오후 4시 기준 1만1983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브리핑하는 이강덕 포항시장. 연합뉴스

불만과 비판이 빗발치자 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단 검사 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로 사흘 늘리는 등 보완책을 발표했다. 또 기존 선별진료소 20곳 외에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 5개 종합병원을 진단 검사 장소에 추가하기로 했다.

시는 선별진료소 검체팀을 44개에서 73개로 늘려 검사 대기 시간을 줄이기로 했고, 직장인을 위해 대다수 선별검사소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전국 상황과 달리 포항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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