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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아모레퍼시픽 제치고 화장품 업계 1위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LG생건 제공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업계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둔 LG생건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거듭한 아모레퍼시픽을 결국 추월했다.

LG생건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8% 신장하면서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면서 화장품 시장 전체가 역신장했으나, LG 생건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LG생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성과가 LG생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LG생건의 중국 매출은 4분기에만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후’ 등 럭셔리 화장품 판매 호조, 디지털 채널에서 매출 증가 등이 주효했다. LG생건은 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944억원의 매출. 6.3% 증가한 25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4272억원,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1581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업계는 화장품 부문에서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격차가 1조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격차는 중국 시장 공략법에서 다른 길을 걸으면서 벌어지게 됐다. LG생건이 몇 년 전부터 디지털 채널을 중점 공략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주춤하게 됐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부문을 강화한 LG생건은 코로나19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을 강화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는 정체되고 면세점 매출 하락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아모레퍼시픽은 결국 지난해 모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의 1위로 기억됐던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하게 꺾였다”면서 “지난해 다각도로 이뤄진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LG생건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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