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치외법권이냐” 선교회발 집단감염에 민심 폭발

계란 투척하고 소리지르고…분노한 시민들 항의 이어져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이 깨져있다. 연합뉴스

IM 선교회 소속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학교 건물에 계란을 던지는 등 “목사가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 남성은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를 찾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적힌 벽면에 계란을 투척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 종교단체가 무슨 치외법권 지역이라도 되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남성은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국에 온 나라가 난리이고 중소 상인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종교단체가 협조하고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면서 “잠잠해질 만하면 종교단체에서 확진자가 속출한다. 정부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TCS국제학교에서 확진자 98명이 각각 안산과 나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뒤 또 한번 소란이 일었다. 계란을 한무더기로 들고 나타난 또 다른 남성은 돌발행동을 제지하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나 분풀이하러 왔다. 1분만 소리 좀 지르고 가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앞에서 한 시민이 안전 고깔을 확성기 삼아 시설 운영 주체인 종교단체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코로나19 때문에 1년간 자녀들에게 면회도 오지 말라고 했다며 “누구는 병원에 갇혀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방역 수칙도 어겨가면서 찬송가를 불렀다는 게 너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밤사이 10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후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이들은 모두 무증상자로, 자칫 더 큰 지역 감염을 키울 수도 있었다. 이들은 학생과 교직원, 교인 등 135명이 함께 숙식을 하는 과정에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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