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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변해야 산다…역대급 FA·삼각 트레이드로 1~3위 안착

이적 선수는 21명 중 16명(76.2%)가 현대모비스, 오리온, KCC와 연관

12연승에 환호하는 전주 KCC 선수들. KBL 제공

변해야 살아남는다. 프로 농구 정규 시즌에서 이 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 그리고 3위 고양 오리온의 공통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이다. 이 세 구단은 시즌 도중 대형 삼각 트레이드도 만들어내면서 팀의 약점을 극복했고, 이는 리그 상위권 성적으로 돌아왔다.

프로농구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팀을 바꾸고 이적한 선수가 15명에 달할 만큼 변화가 컸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포함하면 21명이 팀을 옮겼다. 이는 1997년 리그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였다. 앞서 2001년에 이적 FA가 단 1명에서 2019년 10명까지 늘어났던 게 이번 FA 시장에서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고양 오리온 이대성. KBL 제공

이번 FA시장의 중심에는 KCC·현대모비스·오리온이 있었다. 이적 선수는 21명 중 16명(76.2%)이 현대모비스, 오리온, KCC와 연관됐다. ‘리부트’로 슬로건을 내건 현대모비스는 4명(김수찬, 오용준, 박경상, 배수용)을 떠나보내고 4명(기승호, 김민구, 이현민, 장재석)을 영입했다. 서명진과 함지훈을 제외하면 아예 새로운 팀이 됐다. 가드진이 약점이라고 늘 지적받아온 오리온은 반대로 이대성만을 영입하고 4명(이현민 장재석 장태빈 함준후)을 내보냈다. KCC는 최승욱 이대성을 내보내고 4명(김지완 김창모 유병훈 유성호)을 영입하면서 가드진을 보완했다.

급격한 팀의 변화를 맞으면서 세팀은 모두 삐거덕댔다. 시즌 초반인 지난 10월에는 KCC는 7위,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은 9위까지 추락했다. 페인트존에서 빅맨에만 의존한 플레이와 3점 슛의 부재가 KCC를 붙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부터 김국찬 등 부상 이슈에 새로 영입된 외국 선수들이 정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 문제와 이대성의 들쑥날쑥한 경기 운영이 문제로 지적됐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 지난해 11월 11일 세 팀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오리온의 공수를 겸비한 포워드 최진수와 강병현이 현대모비스로 가고, 현대모비스의 이종현과 김세창은 오리온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의 신인 우선 지명권을 가졌다. 현대모비스의 박지훈과 김상규가 KCC로, KCC 권혁준은 현대모비스로 옮겼다. KCC 최현민은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12연승의 기염을 토해낸 KCC는 스몰라인업 농구를 앞세웠다. 김지완 유병훈 등 활동량이 뛰어난 가드진을 영입한 것을 바탕으로 3명을 코트에 배치해냈던 덕분이었다. 기존에 있던 리그 최고의 토종포워드 송교창과 라건아 타일러 데이비스가 빅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가능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최진수. KBL 제공

최근 7연승을 몰아붙이며 4라운드 전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키는 FA에서 온 센터 장재석과 트레이드로 영입된 최진수다. 장재석은 경기당 17분 4초를 뛰며 큰 키를 바탕으로 평균 8.8득점 4.1리바운드를 해내고 있다. 최진수는 203㎝의 큰 키를 이용해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모두 활용되고 있다. 그는 큰 키로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상대팀 메인 볼 핸들러를 막아낸다.

오리온은 여태까지의 가드진 약체에 대한 비판을 이대성의 영입으로 말끔히 씻었다. 그는 시즌 평균 15.1득점을 해내며 국내 선수 득점력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성은 빅맨 이승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팀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지난 시즌 평균 9.5득점 5.9리바운드를 하던 이승현은 이번 시즌 12.5득점을 하면서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고려대 시절 단짝이었던 이종현과 한팀으로서 낼 수 있는 시너지까지 기대받고 있다. 계속된 변화로 상위권에 안착한 세 팀의 향후 시즌 성적이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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